[유정란] 남양주 · 정은하 농부님


"1981년에 남양주에 온 김병수, 정은하 부부가 장터에서 닭 스무 마리를 사와서 기르다가 1989년에 본격적으로 생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농사를 지으면서도 잘 먹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유기농입니다. 유기농의 개념조차 희미했던 시절부터 맨 땅에 헤딩해가며 일궈온 길입니다."



한솔농장 유정란이 좋은 이유

첫째, 좋은 환경에서 키웁니다.

한솔농장이 위치한 곳은 팔당 상수원 인근 지역.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해 있어 매년 수질 검사와 토질 검사를 받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한솔농장의 양계 축사가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는지 증명할 수 있습니다. 오폐수가 흘러나오지 않는 농장, 땅을 오염시키지 않는 농장입니다. 양계 축사의 바닥을 30cm만 파 보면 깨끗한 맨흙이 나오고, 수질 검사 결과는 언제나 '식수급'입니다.

이렇게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축사에 닭을 키우고 있는데, 1평당 2.5마리의 닭이 살고 있습니다.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날개도 파닥거리고 땅도 파헤치고 물도 마시고 모이도 먹고 하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하우스 한 켠에 만들어 놓은 산란 장소에 알아서 들어와 숨풍 알을 낳습니다.


           



둘째, 자연의 속도를 거스르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성장을 거친 닭은 알에서 나온 후 150일이 지나야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한솔농장의 닭은 이 기간을 단축 시켜 빨리 알을 낳게 만들기 위한 어떤 인위적 노력도 가하지 않습니다. 즉, 성장촉진제를 먹이지 않습니다. 병아리 시절 먹은 유기농 현미를 보양식 삼아 넉넉한 공간의 축사에서 적당히 운동도 해가며 자란 건강한 닭이다 보니 면역력이 좋아 항생제도 먹이지 않습니다.

한솔농장의 달걀은 유정란, 다시 말해 암탉과 수탉의 교미로 수정된 달걀입니다. 축사 각 동마다 암탉 15마리에 수탉 1마리 정도로 비율을 맞춰주면, 닭들이 자연스럽게 교미하며 수정을 합니다. 


           



셋째, 유기농. 자연의 순환.

한솔농장의 양계 축사 바닥에는 버섯배지에 지푸라기를 섞어 깔아 놓았습니다. 그 위에 닭의 배설물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자연 발효가 이루어진다. 높이가 어느 정도 쌓이면 한 곳에 모아 유기농 작물의 퇴비로 사용하는데, 자연 발효된 계분은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양계장 하면 어떤 냄새가 떠오르시나요? 생각만 해도 미간이 잔뜩 찌푸려질 만큼 독한 냄새가 기억나실 겁니다. 근데 원래 양계장 냄새가 그런 건 아닙니다. 좁은 공간에 잔뜩 닭을 사육할수록, 닭이 잘 소화시킬 수 없는 먹이를 먹일수록, 소화를 잘 시킬 수 없을 정도로 닭의 운동량이 극히 부족할수록 양계장의 악취는 극심해집니다. 그래서 한솔농장에는 악취가 없습니다. (약간의 '고향의 향기' 정도)